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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안숙경, 삼각 조르기 :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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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내가 격투기를 즐겨 보게 된 것은 한 여자 때문이었다. 여자는 내게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그녀가 데이트 장소로 선택한 곳은 시내의 한 운동 경기장에서였다.

경기장을 나왔을 땐 저녁이 다 되어 있었다. 여자는 누군가는 목숨을 건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희가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여자가 종합격투기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옷을 벗었다. 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는데 별안간 여자의 두 다리가 목을 죄어왔다. 삼각조르기라는 기술이라고 했다. 상대방을 그로기 상태에 빠트린다고 했다.

내게 전화를 건 사내는 책을 한 권 내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했다. 상당히 많은 액수의 보수를 주겠다고 했고 계약금도 받았다.

나는 여자가 그리워졌다. 여자가 그리워서 전화를 하면 자신은 매우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을 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다시는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자기게발서 초고를 사내에게 보여주었다. 사내는 여자가 자신의 아내라고 했다. 돈은 다 지불하겠지만 원고는 폐기하든지 내 이름으로 내든지 하라고 했다.

집 앞 체육관으로 가서 관장에게 격투기를 배워보겠다고 했다. 관장은 나더러 약해 빠졌다고 하며 육 개월 정도 배워야 체력이 붙겠다고 했다. 관장은 여자와 같은 말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꺼냈다. 사내에게 거부당한 자기계발서 초고를 없애기 위해서. 뒷걸음을 치면서 살아온 나도 어딘가 공간속으로 지워져간다.

 

라는 내용이다.


한 번도 보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종합격투기를 제재로 한 소설 한 편을 읽었다. 삼각조르기라는 기술에 대해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나에게 삼각조르기 기술을 보였던 여자는 이제 나를 떠나 다른 남자의 아내로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여자의 남편인 사내가 나에게 책을 내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여자의 이야기를 썼으나, 자기계발서 초고를 본 사내는 여자가 자기의 아내라고 말하며 이제 아내를 잊으라고 했다. 자기계발서 초고를 없애며 나는 그동안 뒷걸음을 치며 살아온 나 역시 지운다.

종합격투기의 기술들이 소설의 이야기가 잘 섞여서 한 편의 멋진 소설이 되었다. 읽는 내내 즐거웠고, 재밌었다. 낯설게 만들기에 성공한 소설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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