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인도인 프로젝트 매니저 뿌따는 자신이 인종과 피부색, 종교 차이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인 나를 회사 감사팀에 고발했고, 나는 인사위원회에 참석했다. 나는 결백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를 변호해 줄 에밀 졸라는 주위에 없다. 울산 소재의 직장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나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4년 후 대리로 진급하자마자 그곳을 떠났다. 월요일 세 번째 인사 위원회에 참석한 나는 퇴근하면서 이틀간의 연차 휴가를 냈다. 아내에게는 지방출장으로 둘러대고 다음날 울산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내가 떠날 무렵 O는 창원 소재의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여자 친구로부터 임신 사실을 통보받게 되어 탈주 계획을 폐기하고 결혼을 했다. O는 자신의 둘째딸 사진을 보여주었다. S과장이 2년 전 자살했다. 내기적 인간인 S과장은 복권을 만들어 팔고 있지나 않을까. 자존심이 강하고 원칙에 예민하며 과묵했던 S과장이 내기를 고안했던 원래의 목적은 진실을 판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언쟁의 피로감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이었다. S과장은 죽었고 S과장의 아내는 억대의 보험금을 받게 되었다고 나는 들었다. 그때부터 나도 S과장처럼 내기를 걸기 시작했다. 헤드헌터가 좋은 조건의 회사를 소개했으나, 나는 아내와 상의해서 연락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도착하자 아내와 은미가 없었다.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당분간 은미와 목포의 친정으로 내려가 있겠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회사의 인사팀장은 나에게 영문으로 작성된 징계명령서를 건넸고, 나를 즉시 해고하고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에고서핑을 즐기다가 8년 전에 작성된 신문기사 한 편을 발견했다. 내가 휘말린 적 없는 송사에 대한 내용이었고, 그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실무자가 바로 S과장이었다니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년 전 죽은 S과장이 내가 보낸 메일을 읽고 어제 퇴근 무렵 답장을 보냈다는 것이었고, 내가 S과장을 협박해서 뜯어낸 이천만 원을 이번 달 말까지 돌려주지 않으면 가족에게 나의 비밀을 모두 폭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신인으로 내 이름 뿐만 아니라 아내의 이름까지 지정되어 있었고, 어떤 여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뿌띠는 U3 프로젝트의 전자패널 개발을 위해 미국의 경쟁업체에서 사장이 직접 영입한 베테랑 프로그래머 중 한 명이다. 라는 내용이다. 나는 뿌띠에 의해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나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모든 게 뿌띠의 계략으로 추정된다. 나는 울산에 다녀와 S과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으나, S과장의 이름으로 나에게 메일이 도착한다. S과장은 내기를 좋아했고, 나도 S과장처럼 내기를 걸기 시작했으나, 그 결과가 참혹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송사, 계략, 모의 등의 단어가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S과장의 내기의 목적은 진실을 판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언쟁의 피로감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이었다. 나는 나에 대한 잘못된 송사에 대해 진실을 판별하려는 의지를 상실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