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꿩을 로드킬했다. 아들은 잃어버린 개, 소리를 찾는 것을 체념하면 안된다고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설계팀장과 기획팀장이 의견대립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엄마가 떠나고 소리가 왔다고 믿었다. 소리가 와서 비어 있던 엄마의 자리를 메웠다. 소리는 성대수술을 한 개라서 짖지 못했다. 그래서 이름을 소리라고 지어주었다. 심마니 노인에게서 개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개는 간밤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마을 앞 개울에서 발견됐다. 아들과 함께 뛰어가던 눈부신 공지선 위의 들판에 소리를 묻었다. 사무실에는 기획팀장만 남아 있었다. 기획팀장은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쉬고 싶다고 했다. 기획팀장은 내 처남이기도 했다. 나는 내일 누나 기일에 오라고 말했다. 여름이니까 피맛골 보신탕을 먹자고 하며. 라는 내용이다. 비어 있던 엄마의 자리를 메워준 개, 소리를 잃어버린 아들과 죽은 소리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고 가서 개를 묻어준 나. 꿩을 로드킬할 때부터 이 소설은 어쩌면 동물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꿩은 로드킬 당했고, 소리는 죽어서 발견되었고, 연암의 ‘오’라는 개 이야기와 함께, 어릴 적 옆집 영미네 집에 있었던 ‘수영빤스’라 불리던 개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먼저 떠난 아내의 기일에 처남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이 소설은 이루어져 있다. 그렇지만 어둡지 않고, 쓸쓸하지 않고, 따뜻한 한 편의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