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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공현진, 녹 : 2023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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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강사로 일하다가 녹 때문에 해촉되었다.

녹은 내가 강의하던 학교들로 찾아와 시위 비슷한 걸 했다. 자기가 아이를 잃었다고. 노 교수의 책임이니 노 교수를 고발한다고, 맞춤법이 틀린 글이 씌여진 스케치북을 들고서.

녹은 내 아이의 베이비시터였다. 녹이 먼저 내 아이를 돌보겠다고 제안했다. 녹은 열 살인 아들이 똑똑하고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녹에게서 오늘의 녹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나는 메일을 읽고 삭제했다. 이후 메일은 매일같이 도착했고, 제목은 늘 같았다. 어느 날, 노교수는 왜 내 아이를 오지 못하게 했느냐고 메일을 보냈고, 나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정정하겠다는 제목을 적었다.

녹은 태오가 네 살인데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고 하며 안 똑똑하다고 했다. 자기 아이는 똑똑하다고 하며.

어느 날, 녹은 자신의 아이 바잇을 데려왔다. 나는 태오를 잘 봐 달라고 녹에게 당부했다. 태오는 식탁 모서리에 부딪쳐 눈가가 찢어져서 여섯 바늘일 꿰맸다. 실명할 수도 있는 사고였기 떄문에 나는 녹에게 따졌다. 그 뒤로 녹은 일을 할 때 자기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다.

주임교수는 시상식에 축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녹은 아이가 원래 엄마를 잘 데리러 온다고 하며 비 오는 날에도 내가 건네는 우산을 건네받지 않았다. 나는 걱정되어 몇 마디의 말을 했으나 녹은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녹의 아이 바잇이 엄마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려고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이가 카레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사 줬다. 나는 내 아이를 끌어안았다.

 

라는 내용이다.

 

한번쯤 써 보고 싶었던 다문화가정의 이야기, 녹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적 갈등, 사고방식의 갈등 등이 만들어 낸 한 편의 소설이었고, 인간의 감정과 인간의 마음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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