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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전지영, 쥐 : 2023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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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윤진은 남편에게서 오늘 밤에 부대로 복귀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예전보다 이른 복귀였다.

윤진은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전을 만들어 식탁 위에 올려두었고, 저녁 열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맨 손으로 김치전을 집어 먹었다.

검은색 망이 달린 모자를 써서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사모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쥐를 찾고 있다고 했다.

쥐를 찾는다는 사모는 민간 어선이 함정이랑 충돌해서 침몰했을 때 몇 명이나 죽었을 것 같냐고 윤진에게 물었다. 사모의 남편이 대위였을 때, 그런 사고가 있었고 전원 구출이라고 말했다고. 그 정도의 흠은 여기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묻힌다고. 대의와 위신이 중요한 곳이라고. 죽은 사람은 항상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선은 106동 화단에 있는 사모에게 쥐 사냥꾼이라는 상호와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명함을 받았다고 했다.

다시 사모를 만났을 때, 사모는 선배 남편의 이야기를 해주며, 여기서는 눈에 보이는 건 답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진은 남편에게 쥐에 대해 물었으나, 남편은 짜증을 냈다. 한 번도 쥐를 본 적이 없다는 윤진에게 남편은 쥐는 밤에만 다닌다고, 쥐가 낮에 기어 나오는 건 죽을 때 딱 한 번 뿐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랍에미리트 부대로 파병 신청을 했고, 한 달 뒤라고 말했다. 천운이라고 하며.

선이 야반도주하듯 이사를 나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싱크대 수납장 안에서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고 선이 문 밖에 서 있었다. 선의 남편이 전원 구출이라고 보고하지 않았다고. 대위님이 보고한 거라고 선은 말했다. 선의 남편은 스스로 군복을 벗었다고 했다. 그리고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를 듣더니 선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스쳤다. 그리고 필요할 거라고 하며 쥐 사냥꾼명함을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윤진은 정신이 혼미했고,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났다. 화단에 있는 구멍마다 불기둥이 솟구치는 중이었다. 윤진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소방차는 소식이 없었고, 불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라는 내용이다.

 

싱크대 안에서 찍찍거리는 쥐, 그리고 가 갖는 은유, ‘쥐 사냥꾼이라는 명함, 선의 남편이 옷을 벗고, 윤진의 남편은 파병을 신청했다. 대의가 중요한 군대라는 특성, 그리고 검은 망사 모자를 쓴 사모의 이야기들이 이 소설을 이루고 있다.

결국 아파트가 탈 것 같은 정도의 불길이 치솟아 윤진이 아이들과 함께 집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는다.

쥐를 잡기도 어렵고, 불길을 잡기도 어려운 그런 분위기의 소설인데, ‘라는 단어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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