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송희는 역도 연습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오래 전 직업은 광부였다. 송희의 목표는 100킬로그램이었다. 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자 컨디션 관리를 위해 훈련은 일찍 종료됐고 역도장 문을 닫아버려서 송희는 그냥 걸었다. 집에 들어서자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나무 평상에 드러누워 있었다. 마당에서 방까지 송희는 아버지를 끌다시피 옮겼다. 송희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경기에 임했다. 아버지가 관중석 앞쪽으로 걸어왔다.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가 고기를 구워 송희 앞으로 밀어 놓았다. 대회 후에도 송희는 역도를 아주 그만두지 않고 매일의 훈련에 성실히 참여했다. 취업률이 좋다는 가까운 전문대학에 지원해 합격했다. 졸업식을 앞둔 겨울방학의 어느날 송희는 바벨을 마지막으로 잡았다. 모두가 공평하고도 아늑하게 하얀 눈에 덮여서, 미처 닿지 않는 그늘에서도 단정한 마음으로 목도리를 여밀 수 있었던 날, 송희는 정말로 역도를 그만두었다. 라는 내용이다. 역도라는 독특한 제재로 소설을 재미있고 여운이 남게 쓰신 작가님의 능력이 부러웠다. 역도와 바벨,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단어. 대회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송희는 역도를 포기하게 되지만, 삶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역도를 포기함으로써 또다른 삶으로 한발 나아가게 된 송희의 이야기를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다. 광부라는 직업을 거친 아버지는 사회에 나와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육체적인 일인 운동을 하겠다는 송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송희의 운동이 잘 되는지를 늘 묻고 관심을 갖는다. 100킬로미터에 도전하는 송희는, 아버지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음을 느낀다. 바벨이 바벨의 모양이기 때문에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송희가 역도 대신 현실을 택한 날에도 아주 그만두지 않았던 역도를, 모두가 공평하고 아늑하게 하얀 눈에 덮인 날, 그만두게 된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