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원목 식탁을 중고거래 앱에 ‘무료 나눔’으로 등록했다. 반나절 만에 열 세명이 연락처를 남겼다. 한 남자가 식탁을 지금 가지러 오겠다고 했다. 나는 승낙했다. 두 명이 식탁을 가지러 집에 왔지만, 출입구의 폭보다 식탁 상판이 더 커서 옮길 수가 없었다. 한 명을 더 데려왔고, 전동드릴을 이용해 식탁 다리를 분리해서 옮길 수 있었다. 아내는 유학 간 딸 때문에 급하게 미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한동안 미국에서 살 계획이라고 하며, 식탁 등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인디밴드인 그들의 작업실인 옥탑방까지 식탁을 옮기는 데 동참한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기와 게임 CD를 ‘무료 나눔’으로 선물받는다. 선글라스가 라면을 끓여와서 함께 먹은 후 나는 게임기를 받아들고 집에 와서 식탁이 있었던 자리를 손으로 쓸어본다. 나는 하와이안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할 만한 게임인지 등을 물으며 TV 단자에 게임기를 연결하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무료나눔 대화법’이라는 제목이 독특했다. 무료 나눔은 토를 달지 않고 가능한지를 묻고 답하는 단답형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법이라는 걸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아내가 소중하게 사용해 온 원목 식탁을 무료 나눔을 하고, 나는 인디밴드들에게 이끌려 자발적으로 그들의 작업실까지 식탁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고 라면을 함께 먹고, 게임기를 선물받아 집에 와서, 전화를 받지 않는 아내와 통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게임기를 연결한다는 이야기이다. ‘소통’이라는 단어로 이해되는 이 소설은, ‘무료 나눔’이라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이어졌고, 소설을 다 읽고 마음 한켠이 훈훈해졌다. 내가 무료 나눔을 하고 받은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