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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서장원, 해가 지기 전에 : 2020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21 13:36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기선은 남편과 함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신과 의사였던 아들을 외출시키기 위해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아들은 대학병원에서 일했던 정신과 의사였고, 남편은 수의사였다.

병원에 가는 길을 찾지 못한 남편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가자고 했다. 카페 여자는 친절하게 병원에 가는 길을 설명해줬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을 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은 늘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유년 시절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카페에서 설탕을 좀 넣으려고 식은 커피를 들고 차에서 내려 카페로 가다가 계단 앞에서 기선은 넘어졌다. 두 사람은 창 바로 아래 테이블에 마주 앉아 커피와 녹차를 마셨다. 남편은 기선에게 병원에서 사정이 있어서 오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고 하며 그냥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선은 한동안 눈을 감은 채 있었다. 해변 길 따라서 드라이브라도 하고 가자는 기선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 해변 도로를 달리는데 빛의 가루 같은 것이 흩날리고 있었다. 누군가 대낮에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작고 초라하다.’는 말밖에는 해줄 수 없는 빛이었다.

 

라는 내용이다.

 

해가 지기 전의 불꽃놀이를 보는 기선과 남편의 시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아들은 젊은 나이에 대학병원 생활을 정리하고 개인 병원을 차리기 전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며 정신병원에 자의 입원을 했다. 정신과 의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아들의 정신병언 자의 입원 설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대낮의 불꽃놀이와 아들 영환의 자의 입원이 왠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들이 면회를 거부한 건지, 병원에서는 오지 말라는 전화가 오고, 그래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며 작고 초라한 대낮의 불꽃놀이를 보며 해변 도로를 달리는 두 노부부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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