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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홍성욱, 핀 : 2019 현대문학 신인추천 당선작2025-03-25 13:39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문경은 핀 조명이 생각난다고 했다. 퇴원을 하고 함께 나와서 지하철역에서 산 선글라스를 문경에게 건넸다. 문경은 핀 조명이라는 말만 계속 생각난다고 하며 연극을 보러 가자고 했다.

문경과 나는 어렸을 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적이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로 문경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을 나가서 6년동안 나와 떨어져 지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두 남자가 엉킨 채로 싸우고 있었다. 문경이 무슨 일인지 물었고 나는 누가 싸우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때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재혼한 뒤에도 문경과 어머니는 가끔씩 만났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문경은 어머니와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연극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연극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핀 조명만 기억난다고 했다.

문경은 생각해보니 혹시 자기가 지금 핀 조명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조명의 희고 둥근 빛이 자기의 얼굴을 온통 비추고 있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문경은 버스 안에서 피곤하다고 했고, 잠시 후 버스가 멈췄다. 나는 문경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다 왔다고 말하며.

 

라는 내용이다.

 

시각장애를 핀 조명을 받고 있어서 앞이 안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겠다는 문경의 대사가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다. 핀 조명이라는 제재로 문경의 장애를 표현해 낸 작가의 능력이 부러웠다. 쌍둥이이지만 6년의 공백 탓인지 서로가 다른 쌍둥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그들이지만, 장애가 있는 문경을 보살펴 주려고 하는 나의 마음이 느껴져서 잔잔한 여운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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