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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지연, 작정기 : 2018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2025-03-26 14:34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원래 원진과 다케오에 가기로 했는데 원진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원진 대신 내가 혼자 일본 여행을 하러 갔다.

여행 도중 하도미사키의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두 시간가량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는데 나는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원진이 두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다시 갖다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도난당한 물품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휴대폰의 사진첩을 넘겨보다가 원진은 유코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었다. 호텔 맥주캔 자판기 고장으로 인해 나는 유코를 만나게 되었고, 유코와 함께 작은 가게에서 술을 마셨다. 유코는 나에게 여행 갈 곳을 물었고, 나는 생각나는 대로 답했다. 언어의 오해로 인해 원진은 죽은 사람으로 간주되었고, 나는 굳이 바로잡지 않았다.

유코에게서 그해 11월에 메일이 왔다. 내주에 서울에 가니 만나자고 했다. 나는 유코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원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서 만나기로 했다. 원진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유코는 나에게 가라쓰는 잘 구경했느냐고 물었다. 다케오에는 녹나무를 보러 갔던 것이냐고 하며. 유코는 송원진상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번 더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코는 정원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며 녹나무 정원 모형을 만든 것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나무 곁에는 아주 작은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나는 원진이가 죽었다고 대책없이 울었고 유코는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원진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원진의 전남편과 원진의 애인을 보았다.

그 후 나는 종종 혼자 일본에 갔다. 오사카의 어느 골목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원진과 함께 차를 타고 어느 해안도로를 달리는 꿈도 꾸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찾아 헤매던 호텔의 간판이 보였다.

 

라는 내용이다.

 

작정기라는 제목이 독특했다. 정원을 만드는 이야기, 유코가 송원진상을 생각하며 나에게 선물했던 녹나무 정원 모형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소설이었다. 내가 다케오 여행을 할 때만 해도 살아있었던 원진은 사고를 당해 죽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후 종종 혼자 일본에 가서 길을 헤매기도 하고 원진과 여행을 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내 꿈 속에서 원진은 살아 있다.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내 일본 여행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늘 원진이 함께한다.

소설은 재밌게 잘 읽혀졌다.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원진의 할아버지의 호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애인과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원진에 대한 이야기, 원진의 장례식장에서 원진의 애인과 전남편이 함께 만나는 이야기는 너무 익숙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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