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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안준원, 백희 : 2018 현대문학 신인추천 당선작2025-03-26 15:17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백희는 종종 사바아사나 자세로 과거를 뒤적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여러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백희는 근 반년을 자기 과거만 반추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떠났다.

내가 백희를 다시 만난 건 직장을 그만둔 지 1년쯤 지났을 때였다. 나는 어쩐지 잘 마른 것 같지 않은 상태처럼 느껴지던 날 나는 빨래를 널다가 처음 울었다.

삼 년 만에 나타난 백희는 나에게 여자를 만났어. 내가 나중에 될 여자.’ 라고 말했다. 어느 날부터 자꾸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꿈을 꿨고, 거기에 자기가 지나온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고 하며. 시간이 연속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믿고 있을 때는 나는 당연히 하나고, 그 하나의 내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냥 매 순간순간의 내가 있을 뿐이지 그걸 통틀어서 나라고 할만한 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희는 지금의 나는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백희는 갑자기 3년 전에 자신이 두고 간 유리구슬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고, 우리 둘은 열심히 유리구슬을 찾았다. 백희는 선배와 약속이 있다고 하며 유리구슬을 가지고 갔다. 자기의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하며. 그리고 자기 이야기만 쓰지 말고 내 이야기도 쓰라고 하며.

나는 백희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내내 지켜보다가 일기장을 펼쳐들고 거기 적힌 어제의 나를 바라보았다.

 

라는 내용이다.

 

소설이 참 잘 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내가 나중에 될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생각했다. 미래의 나를 뜻하는 것일텐데, 미래의 내가 자꾸 지금의 나를 뒤돌아 보려고 해서 겁이 난다는 백희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의 나는 무엇일까? 나도 그런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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