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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 홍, 어쨌든 하루하루 :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27 17:36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정리해고와 이혼을 겪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와 시리어스 리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고통의 기원에는 달 탐사 프로젝트가 있었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국정 과제였고, 당선된 대통령이 처음 한 일은 국기 왼쪽 구석에 달을 그려 넣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었으며, 내 아내 이우선은 기술분과의 자문위원으로 달에 보낼 기계를 설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시리어스 리에 아내가 보낸 택배가 와 있었다. 아내가 만든 기계 벼룩이었다.

사장은 나더러 시리어스 리를 인수하라고 제안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뉴스에서 사라졌다고 했던 아내 이우선이 시리어스 리에 들어왔다. 한국을 떠날 거라고 했다. 아내는 나에게 차라리 선인장 같은 걸 사다가 키우라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출입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뉴스에서는 정부 대변인이 정부가 오늘부로 자발적 해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사장은 요리를 배워 올 동안 나더러 가게를 맡아달라고 했다. 나는 맥주만 팔겠다고 했다. 가게 이름은 시리어스 김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두 번째 이혼도, 다시 고양이를 키우는 일도 없을 것 같았다.

 

라는 내용이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며 당선된 대통령은 결국 정부 대변인을 통해 정부의 자발적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 ‘달 탐사 프로젝트의 기술분과 자문위원으로 일했던 내 아내 이우선은 한국을 떠나겠다고 하며 나더러 선인장이나 키우라고 하고 가게 밖으로 나가버렸다. 사장은 나더러 가게를 인수하라고 하더니 내가 거절하자 결국 잠시 가게를 맡아달라고 하며 요리를 배워 오겠다고 했다. 나는 시리어스 리를 잠시동안 시리어스 김으로 상호 변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혼도, 다시 고양이를 키우는 일도 없을 거라고 하며.

어쨌든 하루하루는 지나간다. 나의 하루하루도, 아내 이우선의 하루하루도, 정부의 하루하루도.

정부는 해체되고, 아내는 한국을 떠나고, 나는 재결합을 포기한 채 잠시동안 가게를 맡고, 사장은 요리를 배우기 위해 가게를 떠나고...

그래도 어쨌든 하루하루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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